골프 여행 기획

올 여름 휴가는 클락으로
7·8월 비수기의 역발상

나홀로 전지훈련부터 단체 여행까지 — 남녀노소 누구나, 언제든지, 백 하나 메고 떠날 수 있는 곳

✍️ 투어장 📅 2026년 5월 29일 ⏱ 읽는 시간 약 7분

7월, 8월. 한국에서는 골프 하기 제일 힘든 달입니다. 35도 넘는 폭염에 5시간 기다려서 땀 흘리며 돌다 오면 다음 날 몸이 남아나질 않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오히려 클락으로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게 역발상이 아닙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7·8월 클락 — 실제로 어떤가

클락 7·8월은 우기입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20년 넘게 살면서 느낀 건, 우기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와 실제가 많이 다릅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게 아닙니다. 오전 6시에서 12시 사이는 대체로 맑습니다. 비는 오후 2~4시에 스콜 형태로 한 시간 정도 쏟아지고 끝납니다.

오전 7시에 티오프하면 18홀 돌고 클럽하우스 들어올 때쯤 비가 시작됩니다. 타이밍이 거의 맞습니다. 제 학생들이 7·8월에 와서 비 때문에 라운드 못 한 날이 1년에 몇 번 안 됩니다.

온도가 한국보다 시원합니다

클락은 해발 150m 고원 지대입니다. 같은 필리핀이라도 마닐라보다 기온이 2~3도 낮습니다. 7·8월 오전 라운드 기준 기온이 28~30도입니다. 한국 7·8월 34~36도와 비교하면 훨씬 낫습니다. 오전에 골프 치고 오후에 스콜 내리는 동안 클럽하우스에서 점심 먹고 쉬면 됩니다.

자세한 우기 대응 요령은 7·8월 클락 우기 완전 가이드에 따로 정리해뒀습니다. 여기서는 비 얘기 말고, 이 시기 클락이 왜 "백 하나 메고 떠날 수 있는 곳"인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백팩 하나로 충분한 이유

저는 제주도에 골프 치러 갈 때 등에 백팩 하나 매고 골프채만 들고 갑니다. 길어야 5일입니다. 겨울이면 트렁크를 들고 가야겠지만, 골프는 춥지 않을 때 치는 거라 이게 가능합니다. 클락도 한국과 똑같습니다. 숙소에 가면 다 준비돼 있습니다. 모든 옷은 매일 빨아줍니다. 그러니 다음 날 갈아입을 옷 한 벌만 있으면 됩니다. 외갓집이나 친정집에 가는 수준입니다.

먹거리는 오히려 한국보다 풍부합니다. 한국 대형마트도 있고 필리핀 대형마트도 있으니, 한국보다 풍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갈 때도 챙겨갈 게 없습니다. 돌아올 때 망고 말린 것, 코코넛 말린 것 정도 사는 게 전부입니다.

성수기 vs 비수기, 그린피부터 다릅니다

성수기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한국이 겨울이라 골프를 못 치니 11~3월이 성수기가 됩니다. 그런데 이 시기 그린피는 100달러, 5,000페소나 됩니다. 웬만한 한국 그린피와 같거나 더 비쌉니다. 돈도 돈이지만, 클락 안의 골프장들은 손님이 밀려서 짜증 날 정도입니다. 보통 한 라운드에 7시간씩 걸립니다. 관광 목적으로 잠깐 오시는 거라면 그래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전지훈련이라면 클락 시내 골프장은 아예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변두리로 빠지는 겁니다. 프라데라, 베버리 — 그린피가 상대적으로 1,000페소 정도 쌉니다. 그리고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서 밀리는 골프를 안 치게 됩니다.

⚠️ 당일 예약, 당일 골프는 생각하지 마세요

클락 골프장들은 하루 기본 400명이 몰립니다. 당일에 예약하고 당일 나가서 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반드시 미리 예약하세요.

제일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필리핀 골프를 동남아 수준으로 보면 큰 낭패를 봅니다. 한국의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 오셔야 합니다.

6~9월이 진짜 황제골프 시즌입니다

작년 8월 여름방학 때 모녀 손님이 다녀가셨습니다. 프라데라 36홀을 이 모녀 두 분이서 다 헤집고 다니셨습니다. 황제골프라는 게 이런 겁니다. 할 수만 있다면 6·7·8·9월을 전지훈련 기간으로 잡으시길 권합니다. 이제 필리핀도 그렇게 덥지 않습니다. 비도 밤에만 옵니다. 태풍만 안 오면, 한국은 여름에 더워서 골프를 못 치는데 여기는 정반대입니다. 그린피는 2만~3만원 수준입니다. 클락 안에 있는 미모사 골프장도 10만원이 안 되고, 야간에도 칠 수 있습니다. 11·12·1·2·3월이 최고 성수기인데, 이때는 돈 생각하면 오기 어렵습니다.

비수기라 비용이 가장 쌉니다

7·8월은 클락 골프 비수기입니다. 그린피가 연중 가장 저렴하고, 숙소도 바닥 가격입니다. 항공권도 성수기보다 저렴합니다. 같은 예산으로 건기보다 훨씬 오래, 훨씬 많이 칠 수 있습니다.

✅ 7·8월 클락 전지훈련 장점 요약

• 오전 라운드 비 맞을 일 거의 없음
• 한국보다 시원한 오전 기온
• 연중 가장 저렴한 그린피·숙소
• 사람 적어서 나홀로 플레이 더 자유로움
• 비 온 뒤 코스 잔디 싱싱

저는 7·8월에 오시는 분들한테 항상 말합니다. "오전에 치고, 오후에 쉬면 됩니다. 그게 훨씬 낫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오전 집중 훈련, 이게 사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7·8월 비수기는 같은 예산으로 가장 많이 칠 수 있는 시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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