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휴가, 이번엔 달라야 합니다
모처럼의 휴가를 맞이하여 골프 여행이나 골프 전지훈련을 찾아보는 분들이 많을 계절입니다. 수년 전 태국으로 다녀온 경험들도 있고, 클락으로 다녀온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골프는 뒤전이고 술만 먹고 왔다", "드라이버 샷이 망가졌다", "후회만 기억에 남는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지만 다시 또 나들이를 하게 된다면 — 이번엔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짜 골프를 하러 가는 것과 골프를 핑계로 여행을 가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가 바로 숙소입니다.
먹자골의 핵심은 메뉴가 아니라 어디서 자느냐입니다. 먹고 자고 골프만 하는 삼각형의 구도에서 "자는 곳"이 나머지 두 가지를 결정합니다. 숙소가 골프장에서 멀면 먹는 것도, 치는 것도 모두 흔들립니다. 이 글은 그 "자는 곳"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축구나 야구에만 전지훈련이란 말을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골프도 전지훈련이란 키워드가 있습니다. 저는 20년 이상 클락에서 살면서, 골프 실력 향상의 전환점은 반드시 제대로 된 시스템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7~8월 클락, 사실은 전지훈련 최적 시즌입니다
많은 분들이 "필리핀 우기에 골프가 되냐"고 묻습니다. 됩니다. 오히려 잘 됩니다. 클락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라 같은 필리핀이라도 마닐라나 세부와 기후 패턴이 다릅니다. 7~8월 우기에도 오전은 대부분 맑고 서늘합니다. 비는 주로 오후 1~2시간 스콜로 지나가고 맑아집니다.
한국이 34~36도 폭염으로 골프가 불가능한 바로 그 시기에, 클락은 27~29도로 오히려 쾌적합니다. 게다가 비수기라 그린피도 저렴하고 골프장도 한산합니다. 한국 여름 휴가 시즌과 딱 맞물리는 이 시기가 클락 전지훈련의 숨은 황금 시즌입니다.
단, 이 시즌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숙소 선택이 더욱 중요합니다. 스콜이 오기 전 오전 일찍 티오프를 마치려면 골프장과 가까운 숙소가 필수입니다. 클락 시내 호텔에서 프라데라까지는 편도 1시간입니다. 매일 왕복 2시간을 이동에 쓰다 보면, 가장 좋은 오전 시간을 길 위에서 다 씁니다. 날씨를 내 편으로 만들려면 숙소부터 제대로 골라야 합니다.
전지훈련의 4대 요소
먹자골 — 먹고, 자고, 골프만 하는 삼각형의 구도. 그리고 이것을 받쳐주는 4가지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골프장조건환경 #연습장조건환경 #로컬숙소먹거리 #로컬합리적경비. 이 큰 틀이 만들어지면 레슨, 캐디 같은 것들은 부수적입니다.
⛳ 골프장의 조건과 환경
코스 수준, 전지훈련에 맞는 운영 방식, 연습 라운드 가능 여부가 핵심입니다.
🏋 연습장의 조건과 환경
실내외 연습장 시설, 볼 공급, 코칭 환경 등 훈련 인프라입니다.
🏡 숙소의 근접성과 먹거리
골프장까지의 거리와 한국 식사 가능 여부. 이 둘이 훈련의 질을 결정합니다.
💰 합리적인 경비 지출
숙박·식사·그린피·레슨의 총합이 한국보다 현저히 낮아야 의미가 있습니다.
클락 골프장 내 숙소 — 솔직하게 말합니다
클락에서 골프장 내에 숙소가 있는 곳은 코리아 C.C와 프라데라 베르데 두 곳입니다.
코리아 C.C
한국식 골프장과 흡사합니다. 자체 연습장 시설도 잘 되어 있고 콘도텔도 있습니다. 하루 5,000페소입니다. 그린피도 비싸고, 카트비는 필리핀에서 제일 비쌉니다. 돈 걱정 없는 분들, 낮에는 골프하고 밤에는 카지노와 힐링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맞습니다. 단, 비수기 때만 가능하고 1인 골프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프라데라 베르데
골프장 내에 리조트가 있는데 가족 중심의 룸이라 개인이 이용하기는 힘듭니다. 식사도 매번 클럽하우스를 이용해야 하고, 아니면 본인이 직접 해먹어야 합니다. 비용도 하루 5,000페소입니다. 내가 오죽했으면 로컬에다 숙소를 따로 만들었겠습니까.
저는 2020년부터 베버리 골프장 내 풀빌라를 임대하여 2024년까지 전지훈련 숙소로 운영했습니다. 4대 요소를 충족하기 위해서였고,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 후 프라데라 클럽 프로로 스카웃되면서 프라데라 인근 로컬 마을을 알게 됐습니다. 열악해 보이는 시골 마을의 한 건물인데, 개별 룸이 6개나 있었습니다. 풀장은 없지만 아늑하고 프라이빗해서 — 이거다 싶었습니다. 클락에서 관광객들은 매일 프라데라에 옵니다. 오는 데 1시간, 가는 데 1시간. 관광이니 하루면 됩니다. 하지만 전지훈련은 골프장에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숙소는 모든 것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클락 시내 호텔 — 전지훈련엔 어울리지 않습니다
시내 호텔은 선택지가 다양하고 편의시설도 풍부합니다. 코리아 C.C를 이용한다면 차라리 골프장 내 콘도텔보다 클락 시내의 저렴한 호텔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없는 시간 쪼개서 전지훈련의 각오로 오는 분들에게는 이마저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씀드립니다. 매일 이동에 쓰는 시간과 체력이 결국 라운드 집중력을 갉아먹습니다. 또한 골프장 밖 출입 시 매번 차량과 경비소 통과가 필요한 불편도 감수해야 합니다.
상황별 추천 —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3~4일 단기 여행이라면
골프장 내 숙소도 괜찮습니다. 비용 부담이 단기간이라 감당할 수 있고, 이동 없이 라운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단, 식사 문제와 외출 불편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4일 이상 전지훈련이라면
로컬 전용 숙소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동 피로 없이, 한국 식사 먹으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실제로 저를 통해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이 방식을 선택하고 만족도가 높습니다.
30박 이상 장기 체류라면
로컬 숙소 외에 선택지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골프장 내 숙소를 30박 이용하면 숙박비만 200~350만 원이 됩니다. 로컬 숙소는 식사 포함으로 그 절반 이하입니다.
결론 — 숙소가 전지훈련의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클락에 골프 간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쳐다봅니다. 하지만 로컬 속에 묻혀 지내면서 골프에 열중하는 사진 몇 장이면 당신을 달리 볼 것입니다.
먹자골 — 먹고, 자고, 골프만 하는 삼각형의 구도. #골프장조건환경 #연습장조건환경 #로컬숙소먹거리 #로컬합리적경비 — 이 4가지가 충족되는 시스템 안에 들어가야 실력이 바뀝니다. 저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7월, 8월 휴가 시즌을 맞이하여 클락으로의 골프 전지훈련을 적극 추진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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